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넷플릭스로부터 유치한 '4년간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투자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서 "통상적인 투자"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넷플릭스가 이러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넷플릭스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윤 대통령을 미국 워싱턴 D.C에서 접견한 자리에서 향후 4년간 25억달러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 이후 현재까지 투자한 누적 투자 금액의 두 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일부 언론, 정치권이 제기한 넷플릭스의 지난해 콘텐츠 투자액 추정치(약 8000억원)가 실제 제작비를 반영하지 않은 오류"라며 "넷플릭스가 투자하는 작품은 시리즈, 영화뿐 아니라 예능, 다큐 등 다양한 장르 및 포맷을 아우르고 있다. 영화와 다큐, 예능마다 각 작품 제작비는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발표에 대해 "과연 이게 자랑거리일까?"라며 "넷플릭스 코리아 '경제적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미 2022년 작년에 8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4년을 곱하면 3조2000억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게 대통령 방미 첫 성과 자랑인가"라고 비꼬았다.
이번 투자를 '넷플릭스에 대한 한국의 투자'로 잘못 이해하고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지웠던 같은 당 양이원영 의원도 새로운 글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미 결정된 투자 건으로 넷플릭스와 사진 찍으러 간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공식 입장은 이러한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이다. 넷플릭스는 "해당 추정치는 작품당 단가를 동일하게 예상해 연간 공개 작품 수를 단순히 곱한 산술의 결과"라며 "제작비는 제작된 연도와 공개되는 연도가 다를 수 있어 연 단위로 발표하지 않음을 양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앞으로도 '더 글로리', '피지컬: 100', '길복순' 등 시리즈, 예능, 영화를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의 즐거움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2억3200만 구독 가구에 선사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지속적인 장기 투자가 더 많은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