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중심의 글로벌 모빌리티 전문 업체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R&D)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율주행 관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2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라는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고객의 니즈에 맞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자동차 부품군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통합 킥핏 스위블 디스플레이'는 회사의 핵심부품 기술 노하우에 첨단 기술이 접목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차량 운전석에서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34형짜리 초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접혔다 펴졌다 움직이며 킥핏 속을 들락거리는 구조다.
각종 주행 정보와 함께 3차원(3D)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대화면에 구현한 게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근접 제스처 호버 터치 햅틱 피드백 등 HMI(인간과 기계 상호작용) 관련 요소 기술들을 매끄럽게 융합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FALD(풀어레이 로컬디밍) 기술을 차량용으로 구현한 '로컬디밍 HUD'으로도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 미니 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불리는 FALD 로컬디밍은 디지털 영상에서 밝기와 명암비를 최적화해주는 HDR 구현을 위한 필수 요소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HUD는 차 앞 유리에 띄우는 가상이미지이기에 시인성의 극대화가 필요하다"며 "현대모비스는 로컬디밍을 HUD에 적용해 명암비를 높여 화질을 개선하고 발열과 소비 전력은 낮춘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도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이어셋을 착용하고 뇌 주변의 뇌파를 통해 운전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판단하는 기술이다. 이를 시각(운전석 LED) 청각(스피커) 촉각(진동 시트) 등 다양한 감각 기관으로 경고해 사고 저감에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엠브레인을 활용해 지난해 1년간 경기도 공공버스와 연계한 시범사업을 운영해 엠브레인을 착용한 운전자가 졸음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식후 시간대 운전자 부주의를 최대 30%가량 감소시킨다는 분석 결과도 얻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뇌파 신호 해석을 위한 딥러닝 기술을 비롯해 다른 생체신호를 통합한 차량용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글로벌 SW 업체 룩소프트와 협업해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독일 폭스바겐이 주최한 국제부품박람회에 선보였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MIS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AR-HUD, 중앙 스택 디스플레이(CSD), 승객용 디스플레이 등 6개 화면과 기능을 통합 제어한 미래 차 플랫폼이다. 통합 기능과 5G,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정교하고 매끄러운 IVI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요소 기술인 V2X와 5G 통신 기술을 잇달아 확보한 덕분에 IVI 관련 다양한 세계 최초 선행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통합 솔루션을 기반으로 조성한 데 이어 차량용 근접 인식 반응형 팝업 디스플레이 '퀵 메뉴 셀렉션' 신개념 '글러스터리스 HUD' 등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연결된 탁월함'을 모토로 연구개발 혁신 기술을 글로벌 수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IVI'는 물론 자율주행까지 미래 차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탑티어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