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동훈 법무장관 딸 한 모 양의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합격 유지 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외 더불어민주당 극렬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뇌물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의혹제기 영상 제작 및 제작비 모금 운동까지 벌이고 나섰다.
이에 "야권 극렬 지지자들이 한 장관을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한 장관을 향한 저격이 오히려 그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평소에는 한 장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지 않은 가운데 야권과 그 지지자들이 한 장관을 비판할 때마다 한 장관의 검색량이 크게 늘어나고,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장관이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野 극렬 지지자들 저격에 한동훈 관심만↑28일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한주 내내 한 장관에 대한 검색량은 끊이질 않았다. 해당 지표는 가장 검색량이 많은 날이나 시간대를 100 기준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최근 MIT 미디어 담당 사라 맥도넬 부국장이 한 장관의 딸 한양의 입학 결정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극렬 친야(親野) 성향 커뮤니티에서 반발이 쇄도하는 등 여파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23일 영자지 코리안타임스에 따르면 맥도넬 부국장은 "MIT 입학처는 학문의 진실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원자와 관련된 문제를 조사하고, 심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며 "MIT가 한양의 입학 결정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극렬 친야 지지자들이 몰린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MIT 매수 의혹"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해외 여성 커뮤니티인 '미시쿠폰'에서 일부 회원들 사이에선 유튜브와 틱톡을 활용해 한 양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동영상을 만들자는 모의도 나왔다. 이를 위해 필요시 제작비 모금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차기 지도자, 이재명은 하락세 한동훈은 상승세한 장관에 대한 검색량은 평소 저조한 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정치인보다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편은 아니다. 정치권 안팎으로는 한 장관을 저격하려는 움직임이 오히려 한 장관의 인지도와 대중적 관심만 높이는 모양새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90일간 구글 트렌드에서 한 장관에 대한 검색량이 가장 높았을 때는 지난 4월 7일로 '편의점 간 한동훈' 웹툰 풍자 글이 돌았을 때다. 해당 웹툰은 한 장관의 화법을 풍자한 만화로 처음에는 친야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장관을 비꼬는 의미로 공유되다, 이후에는 친여(親與) 성향 커뮤니티로 오히려 재밌다는 반응이 나오며 확산됐다. 오히려 이후 이재명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된 내용을 담은 패러디물이 퍼지면서 이 대표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장관은 7일 오전 정책 간담회 참석을 위해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고등검찰청 청사에 들어가면서 "웹툰을 오늘 봤다. 공적 인물이니까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분들이 저한테 너무 관심이 많은 게 좀 신기하긴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장관을 향해 야권이나 야권 극렬 지지자들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면 나오는 단골 반응이 있다. "한동훈 대통령 만들기 작업에 들어간 것 같다"는 말이다. 실제 야권 극렬 지지자들이 잊을만하면 한 장관을 저격하고 나서지만,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은 하락세인 반면 한 장관의 지지율은 줄곧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여권 인사 중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MIT 입장에 따른 야권 극렬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국제적 망신이다", "MIT가 장난이냐" 등 비판이 나오는 한편, 관련 기사마다 "21대 대통령 한동훈 당선이네"와 같은 댓글이 등장하는 게 전혀 여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한 장관의 총선 차출론 등 정치권 진출 가능성은 이따금 불거지고 있지만, 한 장관은 아직까지 선을 그어왔다. 지난 3일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말과 처신을 보면 이미 마음은 콩밭이 아니라 여의도 밭에 와 있다. 조만간 (총선에) 나올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장관은 이날 대정부질문 참석차 국회로 입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여의도는 부를 때 가끔만 오지 않느냐"면서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