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찾은 울산 남구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SK가스 GPS발전소. 국내 대표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인 SK가스가 짓고 있는 세계 최초 액화천연가스(LNG)·LPG 겸용 발전소다. 축구장 19개가 들어설 수 있는 14만㎡(약 4만2000평) 부지 안에는 최대 40m 높이의 민트색 철 구조물이 구석구석 자리를 잡았다. 철구조물마다 발전소의 핵심 주기기인 가스터빈 2개와 스팀터빈 1개가 들어서 있다.
울산GPS는 내년 2월 건축 공사가 마무리된다. 시운전을 거쳐 내년 8월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총 사업비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발전 용량은 1.2GW. 280여만 가구가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1985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38주년을 맞은 SK가스가 기존 주력 사업인 LPG 사업에 더해 LNG와 수소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울산GPS의 LNG·LPG 겸용 발전소 구축이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호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울산GPS는 LNG와 LPG 원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변수로 인해 LNG 값이 급등할 때 LPG를 활용해 발전을 할 수 있어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SK가스는 울산GPS 가동이 본격화하면 연간 80만t의 LNG를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 공급망이 갖춰지면 LNG 대신 수소를 활용한 무탄소 발전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탄소제로로 나가기 위해 LNG 등 신사업에 2026년까지 2조원, 파트너사들의 투자까지 포함하면 4조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향후 LNG 대신 수소를 활용한 무탄소 발전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