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 기가팩토리를 한국에 만들 것을 제안했다.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서 머스크 CEO와 약 40분 가량 접견을 했다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전했다.
이날 만남은 머스크 CEO가 윤 대통령의 순방 시기에 맞춰 접견을 요청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화상으로 면담을 한 적이 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최고 수준의 제조 로봇과 고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테슬라가 기가팩토리를 운영함에 있어 최고의 효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가 (한국에) 투자할 것을 결정한다면 입지나 인력, 세제 등 분야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별 제작한 '코리아 포 더 넥스트 기가팩토리'라는 제목의 책자도 직접 전달했다.
머스크 CEO는 "한국은 기가팩토리 투자지로서 매우 흥미롭고, 여전히 최우선 후보 국장 중 하나"라며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의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스페이스X와도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스타링스 서비스나 인공지능(AI) 연구 등 (머스크 CEO의) 새로운 혁신과 도전의 길에 한국 기업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