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관계가 아니다"라며 "한미동맹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가치동맹"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2년 만에 국빈 방미한 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열린 '국빈방문 공식 환영식' 답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이 부부 동반으로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왜 그들은 알지 못하는 나라,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쳤겠느냐. 그것은 바로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한미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동맹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동맹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한미는 우리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 토대 위에 세워진 끊어질 수 없는 관계"라면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미군 그리고 한국군 장병의 피로 거룩하게 된 관계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미래는 엄청난 기회와 무한한 가능성으로 채워져 있다"며 "우리 두 국가와 양 국민이 함께 선다면 우리가 하지 못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장병들, 지금도 당당하게 대한민국에서 함께 복무하는 이들이 오늘까지 함께 외치는 것처럼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식 환영식은 백악관에서 걸어 나온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차량에서 하차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안내로 미 국무위원들을 소개받고 한 명씩 악수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윤 대통령과 동행한 한국 방미단과 악수했다. 양국 정상은 이후 함께 걸으며 의장대를 사열한 뒤 다시 연단으로 돌아갔다.
양국 정상은 연단으로 돌아와 나란히 서서 환영사와 답사를 차례로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30분간 진행된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백악관으로 나란히 입장했다. 양국 정상은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확장억제 강화, 경제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 환영사<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철통같은 동맹을 축하하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공유하는 비전 그리고 우리의 깊은 우정을 통해 대한민국과 미국이 연합케 됨을 경축하고자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 취임하신 지 불과 열흘 만에 작년 서울에서 저를 따뜻하게 맞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와 제 아내는 이제 그때 받은 환대를 저희 행정부의 제2차 국빈 방문을 통해 일부나마 갚아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올해는 우리 두 국가의 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이는 우리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의 토대 위에 세워진 끊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미군 그리고 한국군 장병의 피로 거룩하게 된 관계인 것입니다. 오늘 특별히 한국전 참전용사 분들께서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참전용사분들은 활발하고 혁신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 두 나라가 강하고 당당하고 자유롭게 함께 설 수 있는 이유입니다. 윤 대통령님 또한 어제 저녁 대통령님 내외분과 함께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하여 기념 헌화하고 우리의 거룩한 의무를 수행한 것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950년 9월 1일 루터 스토리 상병은 한국전 당시 부산 교두보에서 동료 전우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초월해 용기를 발휘했습니다. 스토리 상병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자기 자신이 부상당한 채로 퇴각하는 중대를 보호하고자 적군의 공격에 맞서 싸웠습니다. 이듬해 1951년 그의 영웅적인 행동이 인정받아 자유훈장이 추서되었습니다. 하지만 상병의 유해는 찾지 못했습니다. 바로 최근까지 말이죠.
그러나 대한민국과 미국은 협력을 통해 국립 태평양 기념 묘지의 한국 무명 용사 유해 가운데서 스토리 상병의 유해를 찾아내게 되었고 오늘 스토리 상병을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영예와 함께 그의 가족의 품 그리고 참된 안식으로 되돌려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우리의 영웅을 결국 잊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통령님 지난 70년 동안 우리의 동맹은 그 힘과 능력이 증가되어 왔습니다. 우리 양 국민들 간의 협력, 서로를 향한 헌신 또한 우리의 파트너십의 모든 측면에 걸쳐 깊어져 왔습니다. 오늘 우리 양국 경제는 기술 발전의 선봉에 서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엄청난 기회와 무한한 가능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우리 두 국가와 양 국민이 함께 선다면 우리가 하지 못 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지난 70년 동안 우리는 이를 계속해 입증해 왔습니다. 우리 장병들 지금도 당당하게 대한민국에서 함께 복무하는 이들이 오늘까지 함께 외치는 것처럼 같이 갑시다. 또한 이 함성이 다가오는 미래에도 대한민국과 미합중국의 변치 않는 합창 소리요 후렴이 되길 기원합니다. 함께 갑시다.
윤석열 대통령 답사<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존경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님, 질 바이든 박사님, 그리고 귀빈 여러분!
저는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님 그리고 질 바이든 박사님과 함께 내셔널 몰(National Mall)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한 나라, 만난 적 없는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국가의 부름에 응한 우리의 아들과 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비문을 보았습니다. 왜 그들은 알지 못한 나라,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쳤을까요? 그것은 바로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한미동맹은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입니다.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관계가 아닙니다. 한미동맹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가치동맹입니다.
그러므로 한미동맹은 정의로운 동맹입니다. 한미동맹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글로벌 동맹입니다. 한미동맹은 미래로 나아가는 동맹이고, 행동하는 동맹입니다.
저는 동맹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동맹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동맹 70주년을 동맹국 국민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다시 한번 국빈으로 초청해주신 바이든 대통령님, 질 바이든 박사님, 그리고 미국 국민께 감사드립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