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지금보다 12% 감축한다는 내용의 ‘탄소 중립 로드맵’을 26일 공개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협정(GSSA)’ 등 각국의 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탄소 중립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저탄소 자동차용 고급 강재를 생산하는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1단계로 기존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화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2단계로 신(新)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신전기로에 저탄소 제품 생산 체계인 ‘하이 큐브’를 적용해 ‘하이에코스틸’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붙인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사진)은 “글로벌 선진국은 기후변화와 연계해 자국 산업 보호 및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탄소 중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 매출 6조3891억원, 영업이익 333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8.5%, 52.1% 감소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