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김건희 '빈곤 포르노' 이어 尹 '성적 학대' 주장

입력 2023-04-26 17:23
수정 2023-04-26 17:26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 당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콘셉트 사진 연출’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미국 도착 당시 환영 나온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것을 '성적 학대'에 비유했다.

장 최고위원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해 환영 행사에서 화동의 볼에 입을 맞췄다"면서 "미국에선 아이가 동의하지 않으면 입술이나 신체 다른 부분에 키스하는 건 성적 학대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런 행위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하고 (미국) 여러 주의 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심각한 법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이를 신고하는 핫라인 번호도 있음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측에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비슷한 상황 사진을 꺼내 들며 "장경태 의원은 머리에 온통 포르노나 성적 학대 같은 생각밖에 없느냐"고 비판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욕구불만이냐"면서 "윤 대통령이 미국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게 성적 학대라면 화동에게 뽀뽀하는 부시 대통령도 성적 학대를 한 거냐"고 맹폭했다.



이어 "이따위 저질 비난을 제1야당 최고위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게 민주당 수준"이라며 "장경태 의원 때문에 다른 청년 정치인들 앞길 다 막히게 생겼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양심이 있다면 당장 국회의원 사퇴하라"며 "민주당은 막말 징계 안 하느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형수 욕설에 비하면 이 정도 막말은 별 게 아니라서 봐주는 거냐"고 조롱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또한 "장 최고위원이 윤 대통령의 선의에 '성적 학대' 운운하는 것은 더럽고 몹쓸 짓이다"라며 "민주당 머릿속에 저속함만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청년 원외 정치인 모임 '혁신의힘'은 성명서를 내고 "'외교 포르노'에 중독된 장경태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혁신의힘은 "외교 행사에서의 정상적인 행동도 억지로 성적인 의미를 부여해 왜곡했다"면서 "상대를 악마화시키고 반사이익으로 정치하는데 혈안이 돼 있는 장 의원은 더이상 청년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라"고 했다.

앞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환영 행사에서 꽃다발을 선물한 화동의 볼에 가볍게 입 맞추며 답례하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잡혔다.

장 최고위원은 앞서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활동과 관련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해 고발당했다.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는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모금이나 후원을 유도하는 영상이나 사진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당시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여성혐오'와 '아동 비하'로 휴머니즘 파괴에 이른 저주와 타락의 장경태는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 민주당은 장경태를 즉시 최고위원직에서 사퇴시키고 출당시켜라"고 촉구했다.

장 최고위원은 경찰이 김 여사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자신을 최근 검찰에 송치한 사안에 대해 "(경찰 조사는) 사실관계를 무시한 ‘아몰라 답정너’ 조사였다"고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