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가 3명 추가됨에 따라 국내 엠폭스 누적 확진자는 모두 34명으로 늘었다.
26일 질병관리청은 전날 31번째 엠폭스 확진자 발생 이후 3명의 내국인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명은 의심증상 발생 후 본인이 질병청 콜센터로 직접 신고한 경우고 나머지 2명의 의료기관 신고 사례다.
이달 7일 이후 국내 감염 추정 환자가 29명 나왔다. 특히 이들 다수(89.7%)는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에서 고위험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 밀접접촉을 한 것이 확인됐다.
국내 감염 추정 환자들의 거주지는 서울 13명, 경기 7명, 경남 3명, 경북과 대구 각 2명, 전남과 충북 각 1명이다. 외국인도 2명 있다.
국내 확진환자의 주요 임상 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을 포함한 발진이다. 엠폭스 환자들을 진료한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확진자들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았고 대증치료로 2∼4주 정도 후에 완치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확진자들의 접촉자를 노출 위험도에 따라 관리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특이증상을 보고한 사례는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청은 엠폭스의 특성상 일반적인 인구집단보다 고위험집단에서 발생과 전파 위험이 큰 만큼 고위험군 대상 홍보를 강화했다. 또 의료인을 대상으로 엠폭스 진단 안내서를 배포해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으며 엠폭스 환자 임상경험 등을 공유하는 관련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진용 과장은 "엠폭스는 치명률이 0.13% 정도로 위험도가 낮고 성접촉과 밀접한 피부접촉에 의한 제한적인 전파 양상을 가지고 있어 우리 방역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감염병"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