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한 유명 암벽등반가가 두 달간 매일 햄버거 패티를 먹고 몸이 건강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육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이 같은 실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이브 매클라우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두 달간 햄버거 패티만 먹은 후기를 공개했다.
매클라우드는 8주간 매일 한 프렌차이즈 햄버거의 빵, 치즈, 소스 등을 빼고 패티를 12~16개씩 먹었다고 밝혔다.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는 먹지 않는 대신 패티와 함께 차나 과일 음료 한 잔을 마셨다.
두 달간 패티를 섭취한 '육식 식단'으로 자신의 건강 지표가 개선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근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암벽등반 훈련을 할 때 더 무거운 기구를 들 수 있게 됐으며, 한 손으로 매달릴 수 있는 시간 또한 길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패티를 먹은 뒤 몸이) 더 강해지고 건강해졌고 정신 건강도 개선됐다"면서 "혈액 검사 결과, 당뇨병과 심장병을 비롯한 여러 건강 문제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1개월 차에 체중이 약 3.5kg 빠졌고, 2개월 차에는 몸무게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먹고 싶은 만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지방이 빠지고 식욕이 줄었다. 정크푸드(영양소 부실 음식)를 먹고 싶다는 생각도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매클라우드가 2달간 패티만 먹는 식단을 진행한 것은 붉은 고기를 비롯한 육식 식단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서다. 통상 과도한 고기류 섭취는 심혈관질환, 대장암 등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매클라우드는 "건강에 안 좋은 서양식 식단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고기냐"라며 "이것은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관심을 갖게 된 질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많은 친구와 가족,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식단과 관련된 질병의 수많은 징후로 고통받는 것을 지켜봤다. 그래서 그것은 내게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증거를 보면 볼수록 고기가 이 과정에서 원인이 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고, (식단의) 제한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에게 육식을 제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식단이 일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고려해볼 만하다"며 "과학적인 행동은 아니었으나, 사람들의 인식을 자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클라우드는 다양한 기록을 보유한 세계적인 암벽등반가로 알려져 있다. 영양학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간 '붉은 고기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에 반대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