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회장 "기술 개발 적극 지원…우수 조달 물품 인증마크 가치 높이겠다"

입력 2023-04-25 16:13
수정 2023-04-25 16:14

“급변하는 조달시장 환경에 따라 회원사들이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힘쓰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수 조달 물품 인증마크의 가치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2016년부터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를 이끄는 장세용 회장(베스텍 대표)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원사의 참여를 더 끌어내고, 더 많은 의견을 모아 회원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경제 침체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이번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3을 계기로 회원사들과 중소기업들이 수요처에 제대로 된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는 2000년 7월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조달청의 우수 조달 물품 지정증서를 받은 900여 개 업체가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장 회장에게 올해 나라장터 엑스포 볼거리와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첫 3선 회장으로 협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협회 설립 이래 처음으로 3선 연임을 한 회장이 됐습니다. 회원사들의 믿음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더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동안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해달라’는 의미보다는 ‘더 잘해서 더 좋은 협회를 만들어달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해나가고 있습니다.”

▷임기까지 협회를 이끌 전략이 궁금합니다.

“협회는 예전에 비해 회원사 간의 교류가 많이 활성화됐습니다. 각 회원사의 대표뿐만 아니라 조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도 협회에서 진행하는 교육 등을 통해 서로 만나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하며 교류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본질적인 기능은 여러 회원사가 모여 업계 이슈를 공유하고, 규정에 관해 토론하며, 필요시 조달청과 협의하고, 공통된 의견을 개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협회의 원활한 기능을 위해선 회원사가 협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그러해 왔듯 남은 임기 동안에도 회원사의 참여를 끌어내고, 더 많은 의견을 모아 회원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최근 협회 및 제도가 달라진 게 있나요.

“우수 조달 물품 제도는 조달청이 1996년 도입한 제도입니다.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 중에서 기술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대상으로 조달청에서 엄정한 평가를 통해 지정해 판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수 조달 물품으로 지정된 제품은 구매의 편리성을 위해 제3자 단가계약을 체결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수요처에서는 필요한 물품을 직접 선택해 구매하면 바로 납품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판로지원법에 따라 15% 이상 의무구매 대상이기도 합니다.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는 조달청으로부터 우수 조달 물품 지정을 받은 업체들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2000년 7월 설립돼 업체 간 기술 교류, 신기술 개발 촉진, 조달행정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습니다. 설립 당시 115개 회원사로 시작해 현재는 900개사 이상으로 성장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회원사들의 실적은 늘었는지요.

“작년에 다소 주춤하던 우수제품 실적이 올해는 다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경기 침체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상승한 터라, 조달청의 발 빠른 대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일부 품목은 제품의 특성상 원자재 비율이 높고 국내에서 수급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도 최근 다소 안정돼 가는 추세이기는 하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회원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회원사는 주로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우수 조달 물품 인증을 취득한 기업들이어서 추가적인 인증을 위해 지속해서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간 판매가 활발한 업체도 조달청의 인증마크가 주는 신뢰도가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속해서 인증을 취득하고 싶어 합니다. 다만 최근 공표된 지정관리 규정 개정안에 따라 기존 우수 조달 기업이 지정 연장을 통해 자격을 유지하는 것이 다소 어려워진 측면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추가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데 시간적인 여유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만, 국가와 조달 시장의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말 우수하고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힘쓰는 기업만 우수 조달 물품 인증기업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우수 조달 물품 인증마크의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마다 있는 협의회도 잘 운영되고 있나요.

“기수마다 지역협의회를 맡은 지역협의회장 및 사무총장들이 지역협의회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애써 주셨습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지역협의회 임원들도 그 어느 기수 때보다도 의욕적이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종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물론 지역협의회 행사와 조달청 간담회, 설명회 참석까지 지역협의회에서 의욕적으로 나서 든든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역협의회가 더욱 활성화돼 자체적인 업무도 추진하고 각종 사업을 하는 등의 확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협회 사무실 이전 등 올해 새롭게 펼치는 사업도 소개해주시죠.

“사무실 이전이나 사무처 확대와 같은 내부적인 변화보다 회원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안에 중점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작년부터 진행해 온 중기 간 경쟁제품 직접 생산 확인제도 개선에 대한 연구용역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소위 직생(직접 생산)을 위반하게 되면 해당 품목뿐만 아니라 해당 업체가 가진 모든 직생이 취소되는 과중한 제재가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분석해 관계 부처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그 외에도 우수제품이 만료된 회원사의 수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협회 자체적으로 영문 회원 인증서를 발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해외 네트워크에 회원사의 우수 조달 물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입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