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율촌 강석훈 대표변호사 "중대재해·ESG 법률수요 한발 앞서 대비…핀테크 등 新금융분야 새 성장동력 될 것"

입력 2023-04-24 17:03
수정 2023-04-24 17:04
“율촌은 올해 26세로 주요 대형 로펌 중 가장 젊습니다. 젊은 조직의 열정과 차별화된 전문성이 새 수익원 발굴로 이어지면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습니다.“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9기·사진)는 수년째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강 대표변호사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는 수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미래 법률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신산업을 예측해 이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해왔다”고 설명했다.

율촌은 지난해 만만찮은 경영환경이었음에도 전년보다 13% 늘어난 304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창사 25년 만에 처음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강 대표변호사는 “인수합병(M&A) 한 번 없이 단기간에 국내 최상위권 로펌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강점인 조세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는 가운데 송무 분야에서도 높은 승소율을 기록한 것도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중대재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친환경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 분야의 매출 증가도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율촌은 올해도 신산업에서의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발생할 다양한 분쟁과 법률자문 수요에 가장 먼저 준비하겠다는 전략을 내걸고 있다. 특히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규제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강 대표변호사는 “핀테크, 암호화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새로운 금융산업이 탄생하면서 이와 관련한 규제 리스크 역시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가 새로운 법률시장을 형성해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출 3000억원 시대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새로운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율촌은 최근 직원들의 복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몸집이 커진데 맞춰 다양한 제도를 구상해 도입하고 있다. 이 로펌은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지정해 이날은 정장에서 벗어나 각자가 원하는 복장으로 출근하도록 했다. 직원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시차 출퇴근제’, 2시간 단위의 휴가제도인 ‘반반차 휴가’를 도입해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하도록 했다. 강 대표변호사는 “구성원 전원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실력을 키웠기에 오늘의 율촌이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율촌 고유의 DNA인 ‘협업’의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