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당사자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당 선언과 함께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세대 정치인 중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그의 학구열을 늘 주변에 칭찬하곤 했다"면서 "저와 마찬가지로 아직 집이 없는 드문 동세대 정치인이다.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고 적었다.
박지원 상임고문은 "역시 큰 그릇 송영길"이라며 "자생당생(自生黨生, 자신도 살고 당도 살렸다)했다. 대통령, 정부·여당과 차별화된다"고 주장했다.
남영희 인천 미추홀을 지역위원장은 "송영길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숫타니파타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글귀가 떠올랐다"며 "가슴이 먹먹하다. 송영길은 비록 민주당을 떠나지만, 제겐 영원한 민주당 대표로 진짜 정치인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칭송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돈 봉투를 의원 등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송 전 대표는 탈당과 조기 귀국 의사를 밝혔다.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야권의 송 전 대표 응원 메시지에 "듣기만 해도 민망하다"면서 "‘돈 봉투’ 몸통 송영길 전 대표를 응원하는 민주당은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 교수 자격으로 프랑스에 머물러 왔다. 당초 7월 4일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겼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살포 의혹이 일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상임고문 자리에서도 사퇴한다"고 기자회견서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