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 한국영화 전용관이 설치됐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중국사무소는 베이징 주중 한국문화원 지하 1층에 한국영화 전용관을 설치, 오는 24일 오후 개관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진위에 따르면 80석 규모로 마련된 상영관은 2D와 3D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영진위는 "안정적인 한국영화 상영 환경 구축과 함께 한국영화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중국인과 교민을 대상으로 매주 2회 무료로 한국영화를 상영하고, 전용관 설치를 계기로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헌트, 군함도, 자산어보 등 한국영화 15편을 상영하는 영화제도 개최한다.
정민영 영진위 중국사무소장은 "중국 내 한국영화 상영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전용 상영 공간을 설치함에 따라 한국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소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한국과 미국이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합의한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발동되면서 중국 본토에서 한국 영화는 정식으로 개봉되지 못했고, 한·중 영화 합작도 중단됐다.
다만, 극장에서는 2021년 12월 나문희·이희준 주연의 한국 영화 '오! 문희'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는 지난해 11월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이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한한령 이후 처음 공개된 바 있다.
한한령 이전에는 연간 한국영화 2∼3편 정도가 중국에서 개봉됐으나 한한령 이후로는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중국 영화들만 일부 중국에서 개봉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