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가 올해 1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나타냈음에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동시에 사들이고 있다. 회사 실적이 저점을 찍고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는 최근 1주일 동안 8.7%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0억원, 270억원어치 순매수한 영향이 컸다.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한미반도체를 각각 250억원, 140억원어치 팔아치웠던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1분기 어닝쇼크 실적을 내놓은 시점 전후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1분기 영업이익이 20억75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0.3% 줄었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 166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1분기는 부진했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는 게 시장 예상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미반도체의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급증하는 AI 반도체 수요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증설 장비 투자가 늘고 있다”며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칩을 붙여주는 TC본더 장비를 제조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BNK투자증권은 이날 기존 목표주가(1만9000원) 대비 26.3% 높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