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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UMC(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주가가 앞으로 50%가량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한파’로 올해 1분기 실적은 꺾였지만,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되면서 내년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수 있으리라는 예상에서다.
23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UMC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도 37대만달러에서 75대만달러로 약 두 배로 올려잡았다. 지난 21일 종가 50.1대만달러와 비교하면 주가가 앞으로 50%가량 뛸 수 있다는 얘기다. UMC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기술 기업 중 최선호주로 꼽은 종목이기도 하다. CS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60대만달러다.
UBS 분석가들은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 TSMC의 확고한 가격 책정 전략을 고려할 때 UMC가 수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지난 2년 동안 TSMC는 가격을 계속해서 인상해 왔다. UMC가 TSMC에서 이탈한 고객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UMC는 세계 3위, 대만 2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퀄컴(미국), AMD(미국), 인피니온(독일), 미디어텍(대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UBS는 “UMC의 손익분기점은 비교적 낮은 편으로 알려졌다”며 “주가는 이익 전망 대비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고 했다.
올해 하반기 말부터 파운드리 업황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UMC의 마진율도 내년에는 38.1%까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18~2020년 UMC의 마진율 평균은 17.2%였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수익률(ROE)도 평균 7.1%에서 19.1%까지 오를 수 있다고 UBS는 내다봤다. UBS는 UMC의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도 각각 13%, 36% 상향 조정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의 실적은 줄줄이 악화했다. 이 기간 UMC의 매출은 542억1000만대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3%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0.1% 감소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