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짝꿍' 임성재-미첼, 단 하나 의견이 갈라진 것은?

입력 2023-04-23 12:44
수정 2023-04-23 12:47


임성재(25)와 키스 미첼(31·미국)이 사흘째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뿜어내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클래식(총상금 860만달러) 3라운드에서 2위를 지켰다.

임성재와 미첼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742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합작하며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중간 합계 25언더파 191타로, 덤 클라크-보 호슬러(26언더파 190타·미국)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PGA투어의 유일한 팀매치다. 2인 1조로 짝을 이뤄 1·3라운드에서 포볼(각자 공으로 플레이 해 좋은 성적을 팀 기록으로 적는 방식), 2·4라운드에서 포섬(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치른다.

이날 임성재는 버디 7개를 잡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1번홀(파4)부터 5m 버디퍼트를 잡아낸 그는 3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뽑아냈다. 이후 6~8번홀에서 다시 한번 3연속 버디를 뽑아내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미첼이 버디 3개를 추가했고 임성재는 13번홀(파4)에서 한번 더 버디로 팀 성적에 기여했다.

미첼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임성재의 경기력은 솔직히 놀라웠다"며 "전반 9홀은 내가 지금까지 본 골프 중 가장 좋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투어 5년차에 2승을 거둔 임성재는 실력에 비해 저평가된 선수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만한 기량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이번 대회 내내 최고의 호흡을 선보인 이들이 단 하나, 이견을 보인 것이 있다. 바로 모자에 대해서다. 미첼은 남자 선수로는 드물게 바이저를 고집하는 선수다. 반면 임성재는 줄 장식이 달린 로프캡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임성재에게 "바이저로 모자를 바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임성재는 "저에게요? 아니오"라고 단호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