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타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가 21일 줄줄이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발언을 두고 한·중 외교부가 정면충돌하는 등 한·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8.53% 하락한 1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주회사인 아모레G도 10.43% 빠진 3만7350원에 마감했다. LG생활건강(-8.13%) 코스맥스(-8.06%) 한국콜마(-3.95%) 등 다른 주요 화장품주 역시 약세였다.
대표적 리오프닝 수혜주인 GKL과 파라다이스도 이날 나란히 10.4% 하락했다. 호텔신라와 롯데관광개발은 각각 7.95%, 6.66% 빠졌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의류업체 F&F홀딩스는 이날 주가가 6.84% 내렸다. 중국의 한국 게임 판호(서비스허가권) 재발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게임주도 전체적으로 약세였다. 넥슨게임즈는 10.25%, 데브시스터즈는 7.45% 하락했다.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둔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발언한 뒤 한·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고려하지 않고 투매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정치적 리스크는 다시 소강기로 접어들 수 있다”며 “중국 지도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규제보다 지원, 육성을 택하고 있다는 점도 지켜봐야 할 요소”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