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일주일 만에 3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같은 기간 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1%, 부정 평가는 60%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인 4월 2주차(11~13일) 대비 긍정 평가는 4%포인트 올랐고 부정 평가는 5%포인트 낮아졌다.
지난주 윤 대통령 지지도는 4월 1주(31%) 대비 4%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10월 3주차 이후 약 6개월 만에 27%를 기록했다. 20%대 지지도를 기록한 것은 같은 해 11월 3주(29%)가 마지막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지지도가 23%로 전주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50대는 9%포인트 상승한 31%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54%→62%)와 중도(18%→25%)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외교(32%), 경제·민생·물가(8%),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6%) 등을 꼽았다.
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외교 사안이 두 달째 최상위”라면서도 “일본 관련 직접 언급은 점차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논란이 됐던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사건 역시 기밀문건 유출 용의자 검거로 어느 정도 잦아들은 것으로 갤럽은 평가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같은 기간 4%포인트 하락한 32%, 국민의힘은 1%포인트 상승한 32%로 동률을 이뤘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관여한 돈봉투 논란에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수십명이 연루돼 있다는 이른바 ‘이정근 리스트’가 나돌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에 대한 국민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 비율은 지난 대선 이후 최대인 31%를 기록했다.
무당층 비율은 20대(54%)와 중도층(41%), 인천·경기(35%)·서울(31%)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