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신인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민별(19)과 황유민(20)이 제대로 붙었다. 21일 경남 김해 가야CC(파72·6818야드)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에서다.
김민별과 황유민은 이날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 2위로 나섰다. 김민별은 버디 5개를 잡으면서 보기는 1개로 막았다. 황유민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김민별과 황유민은 나란히 10번홀(파5)에서 시작했다. 전반에는 3타를 줄인 김민별이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황유민에 앞서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김민별이 후반 들어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주춤하는 사이 황유민이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추가하며 기어코 균형을 이뤘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첫 1부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신인상 레이스에선 김민별이 포인트 337점(1위)을 쌓아 황유민(203점·3위)보다 꽤 앞서 있다. 김민별은 올해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6위)과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3위)에서 모두 톱10에 들며 포인트를 쓸어 담았다. 황유민은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36위를 기록했고 메디힐 대회 기간에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포인트 적립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치는 등 매서운 샷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순위에서도 각각 1위(257.96야드)와 8위(253.87야드)로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황유민과 김민별은 KLPGA투어에서 제일 긴 이 코스에서 마음껏 장타 본능을 뽐냈다. 특히 11번홀(파4)에서 황유민은 319야드, 김민별은 329야드를 날려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홀이 티잉 에어리어에서 그린까지 내리막 경사인 것을 고려해도 멀리 쳤다. KLPGA투어 관계자는 “300야드를 넘기려면 적어도 ‘캐리’ 거리로 284야드는 쳐야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