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은 지난해 한국 기업이 해외에 출원한 특허 건수가 7만6592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허 등 지식재산(IP) 출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일본에 출원한 건수다. 작년(7만218건)보다 9.1% 증가했다.
미국 출원 건수가 4만814건(53.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유럽, 일본 순이었다. 분야별로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등 컴퓨터 기술, 2차전지 등 전기·기계·에너지, 반도체, 디지털 통신 등 첨단 주력 산업에서 주로 출원이 이뤄졌다. 특허의 실제 등록률은 미국 87%, 일본 75.6%, 유럽 73.7%로 나타났다. 중국 내 특허 등록률은 비공개로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에 출원된 외국인 특허는 미국이 1만7678건(35%)으로 가장 많고 일본, 유럽, 중국 순이었다. 특허청 관계자는 “미국이 특허 출원을 통해 첨단 기술을 선점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