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이 역사적 하단에 다다르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특히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의 실적이 개선되며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로 구성된 'Fn 반도체 소부장 지수'는 올해 26.67% 상승했다. 주요 소부장 종목들이 '반도체 바닥론'이 제기된 올해 초 크게 반등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각각 86.73%, 58.47% 올랐다. 부품업체인 에스앤에스텍(56.1%)과 소재업체인 한솔케미칼(20.16%)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17.48%)와 SK하이닉스(16.12%) 등 대형 반도체 생산업체도 반등했지만,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가 더 크게 뛰었다.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기업 규모의 차이로 영업이익 개선세가 더 빨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주가 흐름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로만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비중이 높았던 기존 반도체 ETF와 달리 소부장 기업들로만 구성된 'SOL 반도체소부장Fn'을 이달 25일 상장할 계획이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 상품팀장은 "반도체 소부장 산업의 업황 개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ETF를 통해 개별 종목 투자 리스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