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EB 발행 4억→5억 달러로…이자율 상단 결정

입력 2023-04-20 11:31
수정 2023-04-21 09:51
이 기사는 04월 20일 11: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소재 업체 엘앤에프가 교환사채(EB) 발행 규모를 4억 달러(5303억원)에서 5억 달러(6628억원)로 늘려 잡았다.

엘앤에프는 7년 만기 외화 해외 EB 발행 금액을 기존 4억 달러에서 5억 달러로 정정 공시했다. 당초 4~5억 달러를 예상해 최대 규모를 발행키로 한 셈이다. 교환대상 자사주는 기존 121만408주(지분율 3.36%)에서 151만3010주(4.20%)로 늘어난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연 2.5%로 결정됐다. 앞서 엘앤에프는 이자율이 연 1.5~2.5%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발행 금액과 이자율 등은 투자자 모집을 통해 확정됐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발행되며 대표 주관사는 JP모건이다.

엘앤에프는 조달 자금 가운데 3977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EB 발행 금액이 늘어나며 시설자금은 기존 3314억원에서 3977억원으로 20% 늘어났다. 운영자금은 1988억원에서 2651억원으로 33.3% 증가했다.

EB란 일정기간이 지나면 발행회사가 지정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교환 청구 기간은 오는 6월 6일부터 2030년 4월 16일까지다. 채권자는 납입일로부터 5년이 되는 2028년 4월 26일이나 지배권 변동이 발생하는 경우 등에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발행사는 미상환사채 잔액이 총발행총액의 10% 미만이거나 법령의 개정 등으로 인한 추가 조세 부담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교환가액은 전날 종가(33만7000원)에 30%를 할증한 43만8100원으로 결정됐다. 교환가액은 사채 조건에서 정하는 무상증자, 주식분할, 주식병합 등 희석 사유 발생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주가가 오른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EB 발행에 나서고 있다. 엘앤에프를 비롯해 미래나노텍, 이스트소프트 등 코스닥 상장사 11곳이 올해 E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도 EB 발행을 통해 15억 달러를 조달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2차전지 업체들이 주가가 크게 오른 시기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시설투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으로부터 최대 5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