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을 맞은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62포인트(0.23%) 하락한 33,897.0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5포인트(0.01%) 떨어진 4,154.5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81포인트(0.03%) 오른 12,157.23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베이지북,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기 대비 10.1% 오르며 시장 전망치(9.8%)를 웃돌았다. 이에 긴축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 기술주 중심으로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보고서는 "전체적인 경제 활동은 최근 몇 주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면서 고용 성장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열된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은 일부 완화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약세 분위기가 일부 되돌려졌다.
1분기 기업 실적은 전체적으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S&P500 지수 상장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업종별로 지수의 방향이 갈렸다. S&P500지수 내 통신, 자재, 에너지, 기술 관련주가 하락하고, 유틸리티, 부동산, 헬스, 금융 관련주가 올랐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넷플릭스의 주가는 3%대 약세를 보였다.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탓이다. 1분기 PC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HP, 델 등도 3% 넘게 하락했다. 테슬라는 장중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다. 마이크론(-2.07%), 시게이트(-2.19%) 등 반도체 업종도 약세를 보여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1%가량 하락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24% 이상 급등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측은 예금이 안정돼있고, 실질적인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내용 등을 발표했다. 이에 지역은행에 대한 우려가 완화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높게 발표돼 기술주 중심으로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면서도 "이후 종목 장세가 진행되며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