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의 CATL 합작 공장 설립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악용해 미국인의 세금을 중국에 퍼주는 것이란 비판이 미 의회에서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제이슨 스미스 미 하원 세입위원장은 최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CATL과 포드의 합작은 미국 기업과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IRA를 악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드와 CATL의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에 보조금이 지급되면 이는 결국 중국으로 흘러들어간다는 비판이다.
포드는 배터리 기술과 부품 등은 CATL로부터 조달받기로 하고 35억달러를 투입해 미시간주에 전기차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테슬라도 CATL과 손잡고 텍사스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IRA는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만 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중국산 배터리 등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미국 기업이 중국 등 ‘외국의 우려되는 기관’과 미국 내 합작 법인을 설립할 경우에 대한 명시적 규정이 없다.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과 손잡자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포드와 CATL의 공장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트로이의 목마’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중국 기업과의 합작 공장 생산품에 대한 IRA 보조금 지급을 차단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루비오 의원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포드와 CATL의 거래와 관련한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