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렸던 男 어쩌나…'이 병' 걸릴 확률 커졌다

입력 2023-04-19 18:00
수정 2023-04-19 18: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은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나비드 잔주아 교수팀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국의학협회 발행 의학저널(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2020년~2021년 코로나19에 감염된 12만5000명을 추적했고, 그 결과 양성 판정 후 1년 내에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의 경우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은 22%에 달했다. 여성의 경우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제외하고는 의미 있는 수치 변화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파멜라 데이비스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 표면의 ACE2(앤지오텐션 전환 효소 2) 수용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기능을 상실한 베타세포가 늘면 인슐린 분비가 안 돼 당뇨병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또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된 과도한 항체가 베타세포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잔주아 교수는 "C형 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HCV) 등 코로나19 이외 질병 감염자 중에서도 바이러스가 당뇨병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감염이 직접적으로 당뇨병을 발병한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은 아니라고 NYT는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자의 경우 회복 후에도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기 때문에 비감염자보다 당뇨병 발병 사실이 쉽게 확인된 것일 뿐이라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