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집 앞으로 주스 배달…AI 서비스로 무장한 통신사

입력 2023-04-19 15:22
수정 2023-04-19 15:31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도심항공교통(UAM)을 타고 이동한다. UAM 기체에 몸을 싣고 날아가는 동안 주변 명소를 소개받는다. 집에 도착하니 배송로봇이 시원한 주스를 배달해준다. SK텔레콤, KT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 2023’에서 선보인 주요 AI 서비스다.

SK텔레콤, KT 등 국내 주요 통신사는 이번 전시에서 AI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앞다퉈 소개했다. SK텔레콤은 실물과 같은 크기의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운영했다. 2분30초 남짓한 UAM 시뮬레이터 탑승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날 하루에만 약 500명이 UAM 탑승을 체험했다. SK텔레콤이 국내에서 일반 관람객 대상 UAM을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람객은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시뮬레이터에 탑승한 후 연계교통, 배터리 충전, 인포테인먼트 등 서비스를 생생하게 경험했다.

SK텔레콤은 ‘AI와 나(AI & I)’를 주제로 마련된 870㎡ 규모 전시관 절반 이상을 AI 서비스로 채웠다. AI 컴퍼니를 추구하며 발전시켜 온 첨단 AI 기술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다. 커넥티드카에서 AI 카메라나 음성으로 인포테인먼트부터 차량 제어까지 가능한 AI 서비스 기술도 시연했다. “아리아”라고 누구(NUGU)를 호출하면 음성 지시에 따라 음악을 켜거나 목적지를 찾았다.

KT는 ‘AI 전시존’을 꾸려 초거대 AI ‘믿:음’과 개방형 AI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를 소개했다. 이미지와 영상을 분석하는 비전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로봇 메이커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존’도 운영했다. 전시관 현장을 자동으로 돌아다니는 ‘실내 로봇’, 냉·온장 상태로 배송이 가능한 ‘배송 로봇’에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KT 전시장 중앙에선 첨단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포드 차량 두 대가 눈길을 끌었다. 이 차량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교통·신호 최적화에 쓰이는 ‘지능형 교통체계(ITS)’ 등이 적용돼 있었다. 이용자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는 기술이 탑재된 게 특징이다.

이 밖에 CJ올리브네트웍스가 선보인 5G 기반 실감형 콘텐츠 플랫폼 ‘프로토 홀로그램’도 핵심 볼거리로 꼽혔다. 1분도 채 안 돼 버추얼 캐릭터를 만들어,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다. LG CNS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소개해 주목받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