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장지화 진보당 공동대표가 건설 현장에 출근도 하지 않고 11개월간 약 3700만원의 일당을 받아 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진보당은 공동대표의 근로자 착취행위에 대해 원내정당으로 책임을 다하라"고 압박했다. 최근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원내에 진입한 진보당은 악의적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근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9일 이같은 제목의 논평을 내고 "원내정당인 진보당 장 대표가 건설 현장에 출근도 하지 않고 11개월간 약 3700만원의 일당을 받아 갔다고 언론이 보도했다"며 "비단 이 부정행위는 장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조직적이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의심되는 통진당 인사 등을 포함해 진보당 인사들은 출근하지 않은 날도 민노총 건설 현장에서 일당을 받는 형식으로, 적게는 1500만원부터 많게는 6800만원을 수령했다고 한다"며 "사태가 이러하니 부당한 일당 수령은 진보당과 민노총이 결탁한 위선적 밥벌이 수단으로까지 보인다"고 했다.
김 부대변인은 "장 대표 등 진보당 인사가 받아 간 일당은 성실하게 현장에서 땀 흘린 현장 근로자에게 돌아가야 할 인건비였다"며 "분명한 근로자 착취행위이며, 나아가 이렇게 낭비되는 건설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피해로 전가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일하는 사람이 주인인 나라', '특권과 부패의 정치를 타파', '정의로운 사회 건설' 진보당 강령에 적혀있는 핵심 내용이지만, 지금 밝혀진 진보당 행태는 일 안 하고 주인 행세, 특권과 부패 장려, 불평등한 사회 건설에 가깝다"며 "지난달 경찰은 민노총 건설노조 압수수색을 통해 진보정당에 불법 후원금을 제공한 혐의를 조사했다. 수사당국은 진보당과 민노총 건설노조의 관계에서 거듭되는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전히 진보당의 원내 진출을 우려하는 국민들의 시선이 있기에, 진보당은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진보당은 원내정당으로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오전 장 대표가 지난 11개월간 수도권 한 아파트 공사장에 '구조물 해체팀장'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출근하지 않았을 때도 일당을 받아 총 3755만원을 타 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장 대표가 여러 지역에서 열린 집회, 시위, 행사, 기자회견 등에 참여했을 때나 지난해 10월 스페인 마드리드에 출장을 갔을 때도 하도급 건설사는 그의 통장으로 일당을 꼬박꼬박 송금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통진당 출신 일부 인사들에게도 비슷한 행태가 포착됐다고 했다.
진보당은 악의적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해외 출장, 집회, 기자회견 등은 사측과 맺은 단체협약에 따른 공식적인 노조 활동"이라며 "장 대표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악의적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