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극심한 혼잡도를 보이는 '김포골드라인'에 대한 다양한 완화방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기도와 김포시가 내놓은 긴급 대책은 직행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오는 7월부터 수용응답형버스(DRT)를 운행한다고 합니다. 단기 대책으로는 내년 김포대로에서 서울 지하철 9호선 개화역 구간 서울 방향 도로를 3차로로 넓히고 열차 배차간격도 2분30초로 줄일 예정입니다.
2년 이후 가능한 중장기 대책은 김포한강로와 올림픽대로에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도입하고 5호선 연장노선의 조기 확정,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대책들보다 효과적인 방안은 없을까요. 해외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김포골드라인이 혼잡한 가장 큰 원인은 중간중간 연결되는 지선이 없다는 점입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는 출퇴근 시간에 혼잡하지만 중간중간 환승하는 승객들이 많아 김포골드라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덜 혼잡합니다.
철도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일본 사례를 보면 지하철 내 가변형 좌석이 많이 있습니다. 혼잡한 시간엔 좌석을 접어 조금 더 많은 인원을 수송할 수 있도록 합니다. 김포골드라인 객차도 일본 사례처럼 가변형 좌석으로 변경하고 노약자를 위한 좌석을 남겨둔다면 출퇴근 시간에 조금 더 여유 있는 탑승이 가능할 것입니다. 기존 객차를 리모델링하는 시간이 짧아 현재 나온 어떤 대책보다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트램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위례신도시에 추진되는 트램을 살펴보면 공사 기간이 2년6개월로 짧고, 노면 전차이기 때문에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하면 3년 이내(토지 보상 문제만 빠르게 해결된다면) 완공이 됩니다.
김포골드라인 고촌역에서 김포대교를 지나 대곡역까지만 연결한다면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과 환승이 되기 때문에 혼잡도는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또 양촌역에서 인천 지하철 2호선인 검단오류역까지 트램으로 연결하면 김포신도시, 검단신도시 주민들까지 현재보다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한강에 템스강과 같은 '리버 버스'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한강의 유람선이나 수상택시가 제대로 운영이 되질 않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인 '하천 위 광고 금지' 규제도 풀어야겠습니다. 리버 버스, 유람선, 수상택시에 발광다이오드(LED) 광고판을 설치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운행을 가능하게 하면 한강 수상교통이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교통 혼잡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선진국에서 운영하는 기존 교통 시스템 운영을 참고한다면 조금 더 빠르게 개선안이 나올 수 있습니다. 물론 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하지만, 당장 효과가 있는 대책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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