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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8일(현지시간) 애플의 새 금융상품인 '애플통장'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과 골드만삭스가 손잡고 내놓은 애플 통장이지만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의 기존 고객을 놓치는 '자기 시장잠식'(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CNBC 등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애플의 새로운 상품인 애플 통장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카니발리제이션이 일어나는 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전날 자사의 신용카드인 '애플카드' 사용자들이 골드만삭스를 통해 연 4.15%의 이자를 받는 '애플 통장' 을 선보였다. 미국의 저축성 예금금리의 평균(연 0.37%)을 10배 가량 웃도는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이미 애플은 애플카드를 쓰면 결제액의 1%를 캐시백으로 주고 있다. 애플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2%, 특정 제휴처에서 쓰면 3%를 돌려주고 있다.
애플은 애플카드와 애플통장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골드만삭스와 제휴했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소비자 금융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자인 마커스 골드만의 이름을 딴 소비자 금융 플랫폼인 '마커스'를 출범시켰다. 이후 골드만삭스는 제너럴모터스(GM)의 신용카드 부문을 인수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번에 애플과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솔로몬 CEO는 "우리는 애플 카드 이용자와 골드만삭스의 '마커스' 예금 보유자들 사이의 중복에 대해 긴밀한 직업을 벌여왔으며 생각보다 중복 비중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의 저축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환영한다"며 "예금 기반을 넓히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CNBC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고 애플과 골드만삭스 모두 매우 다른 시장에서 전통적인 힘을 발휘하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두 기업의 제휴는 매우 톡특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소매금융 부문에서 대형 디지털 은행이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때때로 신규 고객을 가입시키는 과정에서 애플과 경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