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아마드 자말이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지난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말은 이날 자택에서 전립선암으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차분하고 여유로운 연주 스타일로 70여 년에 걸쳐 수많은 재즈 음악가와 대중을 사로잡았다. 음 사이사이에 정적을 끼워 넣는 그만의 테크닉은 재즈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말은 1930년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3세 때부터 피아노를 접했다. 그는 1950년 시카고로 이주한 뒤 피아노와 기타, 베이스 트리오 ‘스리 스트링스(Three Strings)’를 결성해 활동했고, 1955년 첫 정규 앨범을 녹음했다.
1958년 베이스, 드럼과의 합주로 발매된 음반 ‘At the Pershing: But Not for Me’는 그를 스타의 반열로 끌어올렸다. 당시 재즈 음악으로서는 드물게 빌보드 차트를 100주간 장식하는 기록도 세웠다. 고인은 2007년 프랑스 문예공로훈장, 2017년에는 그래미 공로상을 받았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