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업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신용등급을 획득하며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교보생명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로부터 'A+(Stable)' 신용등급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2013년 업계 최초로 'A+등급'을 받은 뒤 11년 연속 유지하며 재무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앞서 무디스(Moody's)도 지난 2월 교보생명에 업계 최고 수준인 'A1(Stable)'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2015년 국내 생보사 처음으로 'A1등급'을 받은 이후 9년 연속이다. 국내 생명보험업계에서 피치 A+, 무디스 A1 등급을 받은 보험사는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이번 평가는 보험사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리스크 관리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험금 지급능력(IFS·Insurer Financial Strength)'을 검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A+등급은 전체 24개 신용등급 중 다섯 번째 높은 것으로, 국내 5대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A+등급은 교보생명의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양호한 수익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하에서 금리 상승에 따라 보험 부채가 감소하고 투자수익률이 개선돼 안정적인 영업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등급 전망(Rating Outlook)을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교보생명은 코로나 사태 이후 물가 상승,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012억 원의 순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냈으며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180.6%(2022년 12월 말 기준)로 업계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융업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신용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의 보험금 지급능력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한 바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