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밀양 무안장터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밀양돼지국밥은 지금까지 80여년 넘게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진한 육수와 담백한 맛을 오랜 시간 유지해서다.
밀양돼지국밥에는 돼지 뼈나 소뼈를 오랜 시간 우린 육수가 들어간다. 여기에 미리 삶아 놓은 돼지 수육과 밥을 함께 말아 먹는다. 부추김치와 깍두기를 밥 위에 얹어 먹는 게 별미로 꼽힌다. 저렴한 가격과 깊은 맛을 유지해 대중들이 선호하는 토착 음식이 됐다.
밀양돼지국밥은 대표적인 토렴식으로 알려져 있다. 토렴은 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비우기를 반복해 데우는 방식이다. 밥 온도를 조절하기 어려웠던 과거에 주로 활용했다. 뜨거운 육수를 밥에 끼얹어가며 가장 맛이 좋은 밥 온도를 찾았다. 전통 방식을 고수한 덕에 오늘날에도 담백하고 진한 밀양돼지국밥을 맛볼 수 있게 됐다.
밀양시는 밀양돼지국밥 브랜드화 사업에 꾸준히 공들여왔다.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체계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음식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캐릭터도 만들었다. 밀양시는 2021년 밀양돼지국밥 캐릭터인 ‘굿바비’를 제작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증정하거나 유튜브 홍보, 축제 행사 등에 활용하고 있다.
굿바비는 ‘국밥’의 발음을 부드럽게 하고 ‘good’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더해 지은 이름이다. 밀양시 공식 캐릭터이자 명예 공무원으로서 밀양돼지국밥으로 지역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밀양 방문의 해를 맞아 굿바비가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돼지국밥이 한국 대표 브랜드 중 하나라는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를 넘어 명품 브랜드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