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7일 지노믹트리에 대해 대장암 조기진단 검사 제품 ‘얼리텍C’의 실손보험 적용으로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내년에는 건강보험 등재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지노믹트리의 얼리텍C는 지난 13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로 인해 국내 병원의 의료진들은 제품 코드 발급을 통해 진단 목적으로 얼리텍C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지노믹트리는 이미 1차 의료기관 등 약 1300개의 공급처를 통해 200만명 이상의 잠재 검진대상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번 제도 통과에 따라 실손보험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침투가 시작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올해 실손보험 적용을 시작으로 내년은 건강보험 등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재호 연구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국내에서만 약 1450억원 이상의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수혜도 기대했다. ‘캔서 문샷 프로젝트’로 미국 복지부, 국립보건원(NIH), 국립암연구소(NCI) 등은 ‘암 예방’, ‘암 조기검진’,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노믹트리의 얼리텍C가 크게 수혜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얼리텍C는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약 1만명을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용 대규모 확증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경쟁 제품인 이그젝트 사이언시스(EXAD)의 ‘콜로가드(ColoGuard)’와 비교하면 얼리텍C는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와 가격 경쟁력, 높은 활용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이미 대장암 조기진단이 표준 진단법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콜로가드 대비 이점을 보유해, 얼리텍C 가치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노믹트리는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LDT(Laboratory Developed Test) 서비스를 통해 미국 임상을 거치지 않고 방광암 조기진단 제품인 ‘얼리텍B’를 올 3분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LDT는 미국실험실표준(클리아랩) 인증을 받은 곳에서 자체 개발한 진단 검사 서비스를 말한다.
최 연구원은 “현재 미국에서 LDT 서비스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퍼시픽 엣지의 제품보다 정확도가 월등히 높아, 출시 이후 가파른 매출 증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올해는 지속적인 주가 상승동력(모멘텀)이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