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식 찾은 與지도부…중도확장 시동

입력 2023-04-16 18:38
수정 2023-04-17 00:56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6일 나란히 세월호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오는 1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했던 일정을 취소하고 4·19 혁명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주 당 윤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한다. 잇단 실언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이 윤리위 ‘징계 1호 대상’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세월호 추모식 찾은 여야 지도부김 대표는 이날 경기 안산 동산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 행사에 참석했다. 구자근 비서실장, 강민국 수석대변인 등이 함께 자리했다. 강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녀, 가족, 친구를 가슴에 묻고 9년의 세월을 견뎌오신 유가족과 생존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기억식 행사에 앞서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윤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민 안전의 날’ 기념행사를 찾았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며 “정부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의 세월호 추모 행사 참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부터 매년 추모식에 참석해 왔다. 다만 이번 추모식 참석은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세에 있는 만큼 중도층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1%로 전당대회가 열린 3월 첫째주(39%) 이후 매주 떨어지고 있다.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의 잇따른 설화에 이어 ‘근로시간제 개편’ ‘미국 정부 도·감청 의혹’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논란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전격 해촉한 것도 논란을 키웠다. 지지율 돌파책 ‘고심’당 지도부가 윤리위 구성에 나선 것도 지지율 회복을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징계’라는 강경 카드를 통해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만한 논란을 서둘러 잠재우겠다는 의도다. 지도부는 12일 황정균 변호사를 윤리위원장에 내정한 데 이어 이번주 윤리위원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여권에선 김 최고위원의 징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물론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이와 함께 민생 행보를 통해 중도 확장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당 정책위원회와 민생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민생에 도움 되는 정책을 적극 발굴해 지지율 회복에 나서겠다”고 했다. 다만 한 초선 의원은 “연이은 당내 잡음으로 위기감은 커지고 있지만, 정책과 정무적 차원에서 중도층 표심을 끌어올 돌파구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