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곳곳에서 15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체류 중인 한국인 25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궁환 주수단 대사는 15일(현지시간) "현재 수단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출장자 3명, 휴가자 1명을 제외한 25명"이라며 "모두 유선으로 안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남 대사에 따르면 수단에는 현재 대사관 직원과 가족 11명을 비롯해 총 29명의 한국인(교민 포함)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면서 "볼일이 있어 시내에 나왔다가 총성이 들려 급히 대사관으로 대피했다"며 "현재 대사관에는 행정직원 3명을 포함해 나까지 4명이 있고 나머지는 각자 집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교전 상황에 대해 "오전 9시 30분께부터 총성이 들리기 시작해 오후 1시 30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밖으로 나가면 위험해 사무실이든, 집이든 모두 실내에 머물고 외출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남 대사는 '수단 밖으로 대피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는 일단 교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후 상황 전개에 따라 본부(외교부) 지침을 받아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전기와 인터넷 사정도 열악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며 "추가 문의 사항은 본부로 해달라"면서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이날 수단의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곳곳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인 신속지원군(RSF) 민병대 간의 교전이 벌어져 총성이 이어지고 있다.
반군은 하르툼의 대통령궁과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으나 정부군은 그들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