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 노후주택과 소규모 근린생활시설이 혼재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가 1900가구 규모의 ‘도심 속 녹색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성북구 하월곡동 70의 1 일대(조감도) 재개발사업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곳은 과거 월곡천을 따라 형성된 비선형의 좁은 골목길이 유지돼 생활이 불편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향후 최고 35층, 19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해당 대상지는 초·중·고교와 대규모 공동주택단지, 오동공원, 앞으로 개통될 동북선 신설역 사이에 있다. 서울시는 이 점에 주목해 주변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녹지·문화시설을 함께 누리는 열린 단지로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기획안에 따르면 단지 전체가 도심 속 쉼터와 같은 공간이 되도록 총 5000㎡ 규모의 공원을 나눠서 조성하고, 이를 길로 연결한다. 공원을 중심으로 공공도서관과 평생학습관, 여가시설 등을 ‘ㄷ’자 형태로 배치한다.
또 인접한 숭곡초·중에서 대상지 배후의 오동공원으로 이어지는 통경축(조망 확보 공간)을 계획했다. 주변 높이를 고려한 건축물 계획을 통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과 열린 경관을 갖춘 단지로 짓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복개도로인 오패산로3길은 과거 월곡천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조경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다. 서울시는 정비계획 입안 절차가 연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