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대학교 졸업 후 입사했던 회사가 코로나로 휘청거렸어요. '회사만 믿다간 망하겠다' 생각했죠. SNS에 취미 삼아 틈틈이 그림을 올렸더니 팔아달라고 입소문이 났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제 개인 브랜드를 만들기로 도전했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어느새 월급의 5배의 매출이 나오자 본격적으로 N잡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굿즈 판매를 넘어 저만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클래스101에서 강의도 하고 있어요. 굿즈·이모티콘 카테고리 분야 인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죠.(웃음)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한 청년은 미대를 졸업 후 자신의 전공과 달리 광고 대행사에 취업을 했다. 월급만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SNS에 취미로 그린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다. '과연 아마추어가 그린 그림과 굿즈가 팔리겠어?'라는 고민도 들었지만,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팬들이 생겨났다. 일주일 내내 작업하느라 몸은 고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 힘들지 않다. 이제는 클래스101에서 인기 강사로 떠오른 캐릭터 문구 크리에이터 '지안'(26)씨의 이야기다.
Q.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캐릭터 문구 브랜드 '오찌데이'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지안(26)입니다. 졸업 후 광고 대행사 온라인 커머스 담당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로 회사가 어려워졌죠. 회사만 믿고 있다간 안 되겠다 싶어 SNS에 취미로 그림을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겠다 싶어 2년 전 퇴사 후 본격적으로 N잡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Q. 어떻게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게 됐나요.
"인스타로 클래스101 온라인 클래스 제의를 받았어요. 저는 순수예술 전공자였기 때문에 디자인과 브랜딩과 관련해서는 직접 쌓은 경험 지식뿐이었죠 하지만 이러한 제 경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영상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됐죠."
Q. 크리에이터님의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모든 업무를 혼자서 하고 있어 사실 일주일 내내 일합니다. 한달을 놓고 보자면 △2주는 굿즈 디자인 작업과 발주 △1주는 개인 온라인 마켓 진행 △1주는 핫트랙스나 텐바이텐과 같은 유통처에 납품하는 일에 시간을 쓰고 있죠. 그 사이에 틈틈이 클래스메이트들과 소통하거나 외주작업,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합니다. 직장인이 아니기 때문에 매일 아침 제 스스로 스케줄을 짜고 행동합니다. 잠들기 전에도 리스트를 정리하는 것이 습관이 됐죠.“
Q. 초기에 애로 사항이 있었나요.
"막막했죠. 디자인부터 제품을 홍보하고 제작하는 모든 과정이 처음이었거든요. 처음에 무리하게 욕심으로 파우치 굿즈를 만든 적이 있어요. 발주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생각만큼 팔리지 않아 매출이 저조했죠. 제작 비용과 굿즈 디자인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죠. 대단한 노하우보다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했던 것 같아요.(웃음)"
Q. 월 매출은 어느 정도 발생하시나요.
"직장인 월급과 달리 매달 변동이 큽니다. 보통 예전 직장에 월급의 3배에서 많으면 5배 이상 매출이 나옵니다. 제 수입은 크게 △브랜드 매출 △클래스 운영 매출 △외주 매출이 발생합니다. 가장 높은 월 매출이 평균 매출이 되도록 노력중이죠."
Q. 초기 비용은 어느 정도 들었나요.
"초기에 들어간 돈은 아이패드 산 것밖에 없어요. 개인 문구 브랜드 창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소액으로도 발주가 가능한 업체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첫 마켓을 진행할 때 15만원으로 시작할 수 있었죠. 홍보비용도 인스타그램에서 1~2만원으로도 광고가 가능합니다."
Q. 순수익을 벌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셨을까요?
"문구류에서 종이 형태의 지류 굿즈를 제작하기 때문에 제품 단가가 높지 않습니다. 소품샵 수수료로 25~40%를 내기 때문에 사실 수익이 많이 남지 않아요. 초반에는 매출을 발주비용 SNS 홍보비용으로 썼습니다. 5개월이 지나서야 순수익이 나왔죠. 욕심을 내지 않고 그렇게 조금씩 수익을 늘렸어요. 지금은 지류 굿즈에서 생활 굿즈, 디지털파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게스트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작년 10월 수원 일러스트 페어에 나갔을 때 천안에서부터 저를 보러 와주신 클래스메이트가 있었어요. 어머니뻘 나이었는데 '오랫동안 일하신 직장에서 퇴직하시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 봐야지' 하고 처음 수강하신 강의가 제 강의였다고 하셨죠. 제 강의를 토대로 작업하신 작업들도 보여 주셨어요. 제가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도왔다는 생각이 들어 감동이었죠."
Q. 퇴직자나 제2인생을 꿈꾸는 이들에게 어떤 점을 추천하시나요.
"한 회사에서 28년째 일하고 계신 아버지가 하신 말이 있어요. '나는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부럽다'고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 어려운 순간에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로 성과가 나왔을때의 행복감이 큽니다. 누구나 인생에 한 번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보시라고 조심스럽게 추천합니다."
Q.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저는 행동파입니다. 돌다리가 보이면 두드리기 전에 건너고 보는 성격이죠. 회사를 그만두고 1인 브랜드를 창업했을 때도 주위에서 '너답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제 모습을 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분들도 많이 생겨났죠. 그분들께 작은 영감을 준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낍니다."
Q.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친 것도 있을까요.
"예전에는 계획이 3이라면 행동이 7이었어요. 지금은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다보니 반대로 계획형 인간이 됐어요.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지만, 다양한 변수를 미리 고려하다 보면 실수나 불안할 일이 적어졌죠."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최소한의 후회를 할 선택'을 고르곤 해요. 후회 없는 선택이 있었다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적은 없었거든요. 지금 내가 한 선택이 그 순간 나의 최선의 선택이고, 그 선택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새로운 길을 선택한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평생 직장이 사라진 시대, 여러 직업을 가지는 'N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N잡 뿐만 아니라 NEW잡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방준식의 N잡 시대>는 매주 일요일 연재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