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카드 1장이 70억 원에 낙찰됐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포켓몬 카드의 세계적인 인기를 전하면서 최근 70억 원에 낙찰된 '포켓몬스터'의 피카츄 캐릭터 카드를 소개했다.
해당 카드는 지난 2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에 48만 달러(한화 약 6억3000만 원)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2월 25일부터 3월 6일까지 10일간 경매가 진행됐다. 당시 입찰자는 한 명도 없었지만, 이달 초 527만5000달러(약 70억 원)에 최종 낙찰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포켓몬 카드 구매자는 유튜버이자 열혈 포켓몬 수집가로 알려진 로건 폴이다.
해당 포켓몬 카드는 한 게임 전문지에서 진행한 포켓몬 카드 게임 일러스트 콘테스트 상품이었다. 이 콘테스트는 1997년부터 1998년에 걸쳐 개최됐고, 수상자는 39명이었다. 수상자에게 전달된 증정 상품이었던 셈이다. 39장의 포켓몬 카드 중 지금까지 남겨진 건 10장 정도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켓몬 카드를 획득한 폴은 인증서를 받은 후 "포켓몬을 좋아하는 제가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이를 검증했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쁘다"며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게재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트레이딩 카드 게임 시장은 2028년까지 2022년 대비 46% 늘어난 약 50억9000만 달러(6조7529억 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최근 포켓몬 카드 가격은 상승하고 있고, 희소가치가 높은 카드 가격도 궤도를 같이하고 있다. 2016년 11월 미국 댈러스 경매 하우스 낙찰 가격은 5만4970달러, 2019년 뉴욕 경매 하우스에서 낙찰된 가격은 19만5000달러였다. 이후 2021년 이베이에서 37만5000달러에 낙찰액 신고가를 경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도 트레이딩 카드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베이는 온도와 습도를 엄격하게 관리하며 카드 상태를 최적의 상태로 보관해주는 카드 창고 서비스를 개시했다. 일본 서점 프랜차이즈 츠타야도 트레이딩 카드 게임을 개최하는 장소를 만들고 거래 공간을 조성했다.
이베이 측은 "포켓몬 상품 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게 포켓몬 카드"라며 "싱글 카드, 감정이 끝난 카드나 박스, 팩 등은 신품, 중고품을 불문하고 폭넓게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