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탄산리튬 가격이 반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전날 기준 t당 19만9000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가였던 59만7500위안에 비해 67% 떨어진 수치다. 지난달보다는 40.9% 하락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 업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약 22만5000대로, 전달 판매량(47만1000대)의 47% 수준이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까지 지급하던 전기차 보조금을 중단한 여파도 작용했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의 인위적인 가격 인하 정책도 탄산리튬 가격 폭락에 영향을 줬다. 탄산리튬 가격이 t당 30만~40만위안을 오가던 지난 2월 CATL은 고객사에 t당 20만위안에 제품을 제공했다. CATL은 탄산리튬 광산을 자체 보유하고 있는 덕에 낮은 수익성을 감수하고 가격을 대폭 내릴 수 있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탄산리튬 가격 하락세가 5~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배터리업계가 재고를 줄이고 있어서다. 궈타이진안증권은 4월에는 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소초우증권은 탄산리튬 가격이 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지 t당 10만~15만위안 수준에서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봤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