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사도 줄줄이 好실적…1분기 그룹 합산매출 100조 육박

입력 2023-04-13 17:48
수정 2023-04-14 01:48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이 1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선전이 계열사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 10개사(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현대건설·현대위아·현대로템·현대오토에버·이노션)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94조9353억원, 6조60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23.7% 급증한 수치다.

그룹 맏형인 현대차(영업이익 2조8210억원)와 기아(2조2661억원)가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계열사의 수익성도 함께 좋아졌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세계적인 철강재 수요 위축으로 실적이 급감한 현대제철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었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올해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고 차 판매량이 늘어난 효과다.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13조4970억원, 영업이익은 43.5% 증가한 5553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출하량이 크게 뛴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의 1분기 전기차 합산 출하량은 12만8000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71% 증가했다.

철도와 방산 사업을 앞세운 현대로템과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현대오토에버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로템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52.8% 급증한 360억원, 현대오토에버는 42.6% 늘어난 319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위아는 실적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종합물류업체인 현대글로비스는 1분기 환율이 6%가량 하락한 것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