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 인근의 포트홀(도로 파임)을 손수 메웠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가 메워버린 도로 구멍은 포트홀이 아니라 가스회사가 정비를 위해 뚫어놓은 도랑으로 파악됐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과 NBC방송,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슈워제네거는 지난 11일 자신이 사는 LA 브렌트우드의 한 도로에 생긴 기다란 구멍을 인부 2명과 함께 메우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
그는 "이 구멍이 아스팔트 도로 일부가 내려앉아 움푹 팬 포트홀"이라면서, "몇주 동안 수리되기를 기다렸지만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직접 나섰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 커다란 포트홀 때문에 차와 자전거가 망가져 온 동네 주민들이 불평하고 있다. 오늘 내가 작업자들과 함께 파인 곳을 메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말하지만, 불만만 토로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상 속 슈워제네거는 영화 '터미네이터' 때처럼 부츠에 갈색 가죽 재킷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모습으로 작업에 임했다.
문제는 그가 메워버린 도로의 구멍이 포트홀이 아니라 가스회사가 정비작업을 위해 뚫어놓은 도랑이었다는 사실이다.
LA시 대변인은 NBC에 "그곳은 포트홀이 아니라 가스 회사인 소칼가스가 5월까지 진행하는 정비작업을 위해 허가받고 뚫어놓은 도랑"이라며 "소칼가스는 작업 완료 후에 구멍을 메울 예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슈워제네거가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문제를 만들어냈다"면서 "해당 가스회사는 계약을 완료하기 위해 메워진 도랑을 다시 파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