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주가 과열 논란 속 연이틀 급락하고 있다.
13일 오전 9시 21분 현재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5만7000원(8.91%) 내린 5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80만원을 웃돌던 에코프로는 전날부터 하락세를 지속하며 60만원 밑으로 내려왔다. 같은 시간 에코프로비엠도 7% 약세를 띠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 '매도' 보고서가 나온 게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하나증권이 지난 3년간 강조해온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치, 메탈 비즈니스 의 차별적 가치를 모두 담고 있는 기업이며, 섹터 내 커버리지 기업 중 미래에 대한 준비가 가장 잘 된 기업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현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으며, 주가 추가 상승을 위해 필요한 것은 2030년을 반영하기 위한 시간의 경과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년 실적을 주가에 반영하려면 당분간 중기 실적을 확인해 가는 상당한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며 "위대한 기업이나 현재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2027~2030년 실적까지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단기에 급등세를 나타내며 연초 대비 약 220% 상승했다"며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올해, 내년 실적 컨센서스는 꾸준히 하향 조정돼왔기 때문에 지금의 주가 상승은 기업 가치 상승이 아닌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전세계 양극재 산업 내 가장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한 1등 업체로 좋은 기업임에는 틀림 없다"면서도 "지금의 주가 흐름은 이른 바 유튜브발 FOMO(소외증후군) 주식이 돼버린 탓에 기업 본연의 가치와 밸류에이션을 무시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공매도 급증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도 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2981억원으로 코스닥 공매도 잔고 3위에 올랐다. 연초까지만 해도 540억원 수준이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는 9862억원으로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 통틀어 가장 많았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