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됐던 유통주가 좀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최근 1개월(3월 10일~4월 12일) 동안 1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6.51%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다른 주요 유통주도 코스피지수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은 1.07%, GS리테일은 3.31% 하락했다. BGF리테일은 1.16% 오르는 데 그쳤다.
올 들어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유통업체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점차 낮아지자 주가도 덩달아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1분기 이마트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 937억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1.6% 하락한 829억원까지 내려갔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344억원)과 비교하면 실적 자체는 크게 개선됐지만 기대는 한풀 꺾였다.
다른 유통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1개월 전에 비해 4.2% 감소한 1199억원, GS리테일은 7.4% 줄어든 470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BGF리테일, 호텔신라 등도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5.3%, 13.1%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되면서 유통주들이 2분기에도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주요 유통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에 비해 부진할 전망”이라며 “2분기에도 경기 둔화 영향이 이어지겠지만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