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2일 18: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차 전지업체 엔켐의 최대주주인 벤처캐피탈(VC) 아르케인베스트먼트와 창인파트너스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보유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에 엔켐 주가는 11% 이상 급락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가 블록딜을 통해 엔켐 주식 173만주(지분율 10.9%)를 주당 7만3781원에 매각했다. 매각대금만 1276억원에 이른다.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은 아르케인베스트먼트와 창인파트너스가 엔켐 지분 투자를 위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다. 블록딜 후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의 보유 주식은 5% 가량을 줄었다.
이들은 엔켐의 기업공개(IPO) 전인 2019년 500억원 규모의 엔켐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CB 전환가는 1만6598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4~5배 수익을 번 것으로 파악된다.
아르케인베스트먼트와 창인파트너스는 엔컴이 2차 전지 소재기업에 묶여 주가가 급등하자 블록딜을 통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켐은 2021년 11월 상장했다. 최대주주 지분은 상장 1년만인 지난해 11월 의무보호예수에서 해제됐다.
이번 블록딜로 오정강 엔켐 대표가 13.95%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최대주주의 대규모 블록딜 소식에 엔컴의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1.94% 하락한 7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켐은 국내 최대 전해액 제조 전문기업으로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SK온, 중국 CATL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097억원, 영업이익은 153억원이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