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구가 12년 연속 감소하면서 1억2500만 명 선마저 무너졌다.
일본 총무성은 2022년 10월 1일 기준 인구가 1억2494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5만6000명(0.44%) 줄었다고 12일 발표했다.
저출산·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일본의 인구는 2008년 1억2808만 명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했다. 2011년부터는 12년 연속 인구가 줄고 있다.
특히 저출산의 진행 속도가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신생아는 79만9000명으로 사상 처음 80만 명을 밑돌았다. 15세 미만 인구는 1450만3000명으로 1년 새 28만여 명 줄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7420만8000명으로 29만6000명 감소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4%로 사상 최저치를 이어갔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3624만 명) 비중은 2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 1990년부터 저출산 대책을 시작했다. 특수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일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소인 1.57명을 기록한 해다.
저출산 대책이 일부 효과를 나타내면서 2015년 출산율은 1.45명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2016년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2021년에는 1.30명으로 하락했다. 일본 인구를 1억 명 이상으로 유지하려면 출산율이 2.07명을 넘어야 한다.
인구 감소 속도를 늦추기 위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달 말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을 발표했다.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쓰더라도 급여를 사실상 100% 보장하고, 다자녀 가구의 육아수당을 늘리는 등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대거 포함했다. 2030년까지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85%까지 끌어올리는 등 육아 분담을 장려하는 대책도 마련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