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모델 디자인과 성능에 따라 중고차 가격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디자인 선호도와 성능 이슈가 불거진 신형 그랜저의 경우 기존 구형 모델 중고차 가격이 견고한 반면 쏘나타는 신형 모델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고차 값이 하락세를 보였다.
12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첫차가 지난 한 달간 거래된 중고차 가격 등락폭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거래된 현대차 쏘나타(DN8) 시세가 전월 대비 2% 떨어졌다. 가격대가 1590만~2640만원 사이에 형성됐다.
쏘나타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중고차'의 대명사로 통하는 차다.
첫차 관계자는 "기존 8세대가 디자인 측면에서 혹평을 받고 꾸준한 재고 할인이 진행돼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이 떨어졌다"며 "지난달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에 대한 기대감에 (이전 모델 중고차) 시세가 더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 뉴 그랜저 IG는 0.6%, 더 뉴 아반떼 AD는 0.8% 올라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특히 더 뉴 그랜저 IG의 경우 신형 출시에도 여전히 가격 방어가 되는 모습. 쏘나타(DN8)와 대비된다. 신형 그랜저는 올 2월 차량 제어장치와 전자장비 결함으로 자진 리콜에 돌입한 바 있다.
기아 더 뉴 카니발은 7.6%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기아 K5(DL3) 시세도 4.6%(평균 117만원) 떨어졌고, 르노코리아 더 뉴 QM6도 하락율 4.1%를 기록하며 평균 2134만원에 중고 시세가 형성됐다.
수입차 부문에선 메르세데스-벤츠가 전반적 약세를 보였다.
가장 많이 판매된 E-클래스 5세대는 전월 대비 1.7% 하락했으며 C-클래스 4세대와 A-클래스 4세대는 4.4%와 3.8%씩 떨어졌다. 특히 2020년식 C-클래스 4세대는 풀체인지 이전 세대로 감가폭이 컸다고 첫차는 설명했다. 현재 신차 대비 49%나 저렴하다.
2020년식 테슬라 모델3는 현재 평균 4500만원대에 시세를 형성했다. 테슬라코리아가 연이어 가격을 인상했던 지난해 9월, 같은 조건의 중고 모델3 최저가는 약 4400만원으로 현재 평균 시세와 유사하다.
첫차 관계자는 "쏘나타, K7 등 경쟁 차량에 밀려 신차 시장에선 크게 활약하지 못했던 모델들이 합리적 중고 가격으로 저력을 보이고 있다"며 "수입차의 경우 보증이 남아 있는 실매물 또는 인증중고차 위주로 구매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