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비밀 친구 기능인 ‘트위터 서클’의 보안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택한 이들에게만 트윗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비밀 트윗’이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작년 11월 트위터를 인수한 후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후 이런 기술적 문제점이 신속하게 보완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날 “인스타그램의 ‘친한 친구 리스트’처럼 특정 그룹에만 도달해야 할 서클 트윗이 의도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도 보여지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가 지난해 처음 내놓은 트위터 서클은 트윗을 받는 사람을 따로 선택해 트윗을 전송하는 기능이다. 서클에 포함된 사람들만 답글을 쓰고 반응을 보낼 수 있다. 서클에 최대 150명까지만 추가할 수 있다.
테크크런치는 실제 트위터의 한 계정에서 올린 서클 트윗이 해당 서클 멤버가 아닌 이들에게도 노출되는 현상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리트윗 버튼은 비활성화돼 있었고, 트윗을 클릭하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서클 내에서만 공유돼야 할 트윗이 외부로도 노출될 수 있다는 결함”이라며 “직업에 대한 불만, 짝사랑에 대한 험담 등 자신의 사적인 내용을 의도치 않은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전 개발자이자 엔지니어인 테오 브라운은 이에 대해 “트위터는 개인 콘텐츠를 다른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전에 완전히 걸러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대량 해고 사태 이후 기술적 부분이 양호하지 않다고 테크크런치는 분석했다. 예를 들어 차단당한 사람이 차단한 사람의 트윗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이 역시 사생활 침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작년 11월 트위터 인수 직후 3700명을 해고하는 등 지금까지 3800여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