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세대(5G) 통신 중간요금제를 선보였다. 청년과 구직자, 육아 중인 부모, 장년층 등 생애주기에 따라 요금을 차등화한 점이 눈에 띈다. 업계에선 통신사들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다음달 1일 새 중간요금제를 내놓는다. KT도 이달 중간요금제를 신고할 예정이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5G 이동통신 요금 23종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이용약관을 신고했다. 지난해 8월 신설한 중간요금제인 31GB와 고가요금제인 150GB 사이에 50·80·95·125GB 등 중간요금제 4종을 새로 추가한 것이 골자다. 가격은 월 6만3000~7만원이다. 80GB 요금제가 대표 상품이 될 전망이다. 31GB를 제공하는 기존 중간요금제(6만1000원)에서 5000원을 더 내면 49GB를 추가로 쓸 수 있다. 새로운 중간요금제 4종은 12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다음달 1일 신규 중간요금제 출시를 앞둔 SK텔레콤보다 출시 시점이 빠르다.
LG유플러스는 만 2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7월 ‘5G 청년요금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기존 5G 요금제보다 최대 60GB를 추가로 쓸 수 있다. 스마트폰 외에 다른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테더링·셰어링 데이터의 양도 각각 30GB 늘렸다. 청년 구직과 육아를 지원하는 데에도 신경 썼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15일부터 내년 4월까지 워크넷 등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 관련 웹사이트 10곳에 ‘제로레이팅’을 적용하기로 했다. 제로레이팅은 특정 웹사이트 접속 시 발생하는 데이터 사용량에 대해 통신사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 중 한 명에게 자녀가 생후 24개월이 될 때까지 매월 5GB의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서비스도 연내 도입하기로 했다.
장년층 고객에게 데이터 10GB를 주는 ‘5G 시니어요금제’도 다음달 1일부터 신설된다. 만 65세, 만 70세, 만 80세 이상 등 세 개 구간으로 요금제를 나눠 4만5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점진적으로 가격이 낮아지도록 했다. 해당 구간의 연령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요금제가 전환되는 구조다.
LG유플러스는 오는 30일부터 새 5G 요금제를 알뜰폰 협력사에도 도매 형태로 공급할 방침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