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 11일 오후 2시22분
동구바이오제약이 자본시장에서 전방위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본업인 제약·바이오 분야뿐만 아니라 로봇, 물류, 소비재까지 투자 영역을 넓혔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5년간 20여 개 기업에 약 6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순이익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투자 분야는 다양하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사 디앤디파마텍(30억원), 협동 로봇 개발사 로보터스(16억원), 신약 개발사 지놈앤컴퍼니(30억원), 인공지능(AI) 의료기기 개발사 뷰노(3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작년 10월엔 안마의자 바디프랜드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PEF) 한앤브라더스가 설립한 펀드에 30억원을 출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동물 질환 진단 시약 제조사 바이오노트에 대한 투자의 경우 원금(3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수익을 냈다.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는 2021년 8월 동물의약품 개발사 씨티씨바이오 대표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렸을 때 가족과 함께 씨티씨바이오 지분 5%를 매집하기도 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달 창업자들이 파마리서치와 손잡고 경영권 인수에 나서면서 올초 5000원대였던 주가가 1만원대로 올랐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21년 4월 150억원을 들여 자회사인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뒤 투자업을 본격화했다. 일각에선 회사 기업가치 대비 투자 규모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시가총액은 1800억원, 지난 10개월 동안 주가는 5000~6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